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무제無帝 3년
도원에 모였던 각 마을의 도사들은 흉년을 해결하기 위한 제를 준비했다. 어수선한 마을의 분위기는 그들의 기억 속과는 조금 달랐지만, 황궁으로 가 제를 지내 황룡의 노여움을 푼다면 다시 풍요로운 서원국으로 돌아가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.
궁에 도착했던 도사들은 황태자들 뒤로 황제처럼 황궁을 지배하고 있는 이를 만날 수 있었다. 선대 황후의 아버지이자 현 황태자들의 유일한 혈육인 윤형을 보니 아무리 멍청한 도사가 있다 한들,
“ 나라에 인재가 많아 참으로 다행이 아닐 수 없네, 그렇지 않습니까? 저하. ” 하고 뱀과 같은 얼굴을 한 그를 보며 무엇이 황룡의 심기를 건드렸는지 제를 지내지 않아도 충분히 알 수 있었다.
서원국은 제를 올리더라도 다시 아침을 맞이하지 못하리라.
그 해, 제는 올려지지 않았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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