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선제善帝 12년
선황先皇이 숨을 거두었다. 28세가 채 되지 않은 젊은 나이였다. 갑작스런 황제의 서거 소식에 서원국曙原國은 혼란에 빠졌다. 나라를 이끌어갈 다음 황태자가 없었던 것은 아니나 그들의 나이가 문제였다.
10세도 되지 않은 어린 황태자들의 말을 들어줄 이가 얼마나 될까. 황궁은 선택해야만 했다. 이 어린 두 남매를 제외하고 누가 나라를 이끌어갈 것인가. 그 사람은 또 잘 이끌어 나갈 수 있을까.
또, 그는 황위에 즉위할 수 있는가?
“ 그렇다 하여 보위寶位를 비워둘 수는 없지 않은가. “
혼란스러운 시기 속에서 그 누구도 쉬이 손을 들지 못하고 있을 때였다. 군중 속에서 한 노인이 걸어나왔다. 선제와 황태자들과 같은 자색紫色의 눈을 한 그는 어색하게 앉아있는 황태자들 앞에 서 몸을 깊게 숙여 예를 표한 뒤 자신을 보고 있는 이들에게 말했다.
“ 내가 옆에서 보필하지. 비록, 황룡의 피를 잇지는 않았으나, 도움을 드리는 것 정도는 허락되지 않겠나. “
“ 즉위식을 준비하게. 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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